[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화이자와 함께 세계 선두로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백신을 시장 가격 밑으로 판매하되 국가 및 지역마다 가격 차등 정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리처드슨 바이오엔테크 전략 부문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온라인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백신 가격은 민간 투자자들이 감당해 온 재정적 리스크를 반영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바이오엔테크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는 혁신에는 자본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현 상황의 시급함 및 전 세계 고른 공급의 필요성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접근법으로서 백신을 시장가격 밑으로 판매하되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가격 차등 정책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최종단계 임상시험에서 90%의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예비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양사는 지금까지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달 말 미국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화이자는 백신 1억회분을 회당 19.5달러에 미국 정부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양사의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므로,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가 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일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와 공급 논의를 진행한다. 집행위는 앞서 3억회분 공급 선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처드슨 부문장은 내년 13억회분 생산 목표는 내년 하반기 생산을 대폭 증대해야 달성이 가능하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대규모 공급이 가능하겠지만 2021년 내내 생산 증대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백신 개발에 있어 공공부문의 지원을 일부 받았지만, 민간 투자자들이 부담해 온 리스크가 향후 백신 판매로 보상받아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자본시장에서 증자에 나서는 등 막대한 자본 리스크를 떠안고 백신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햇쳇 최고경영자(CEO)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현재 전 세계 선두 10개 백신 중 대규모 공공부문 투자 없이 개발이 이뤄진 유일한 후보물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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