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수 사직서 제출에도 조사 및 징계절차 진행
[논산=뉴스핌] 권오헌 기자 = 충남 논산에 위치한 건양대학교가 소속 교수가 딸과 조카에게 장학금과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 조사에 나섰다.
건양대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A교수가 관련 규정과 교수 윤리를 위반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건양대, 장학금·학점 특혜 의혹 진상조사 [사진=건양대 전경] 2020.11.10 kohhun@newspim.com |
윤영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양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교수의 딸(2014년 건양대 의대 졸업)은 이 대학에 다니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아버지의 경영학 관련 5개 과목을 수강하고 모두 A+학점을 받았다.
조카(2020년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졸업)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A교수의 경영학 관련 10개 과목 모두 A+ 학점을 받았다.
또한 최근 A교수가 딸과 조카에게 학점을 후하게 준 것은 물론 외부 장학금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의원이 학교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교수의 딸은 2007년∼2013년까지 7년간 건양대 재학 중 한해도 거르지 않고 9차례에 걸쳐 1000만원의 교외장학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카 역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5차례 교외장학금 700만원을 받았다.
장학금 일부는 이 대학 졸업생 유족이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탁한 기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외장학금은 A교수가 유치한 것으로 수혜학생 추천권 역시 A교수에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딸과 조카 이외에 장학금 수혜학생은 통상 1∼2회, 금액으로는 100만∼200만원 가량을 받았다.
건양대는 "해당 교수가 지난 주말 보직 사퇴 및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현재 진상조사 및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처리를 보류하고 먼저 인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양대는 대학 학장이 비정규직 직원에게 노조탈퇴를 강요하는가 하면 노조 활동을 막는 단협안을 내세워 학내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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