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가 승복논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접촉했다는 소식이다.
7일(현지시간) CNN이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쿠슈너 보좌관은 선거 결과 승복 논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접촉했다.
이번 소식은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밤 선거 승리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 후 나왔다. 앞서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CNN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자 "섣불리 승자인척 잘못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기까지 멀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배석시킨 가운데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관계 정상화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2020.09.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이 쉽사리 승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주된 여론. 선거개표 결과 윤곽이 나오면 상대측 후보가 당선자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CNN이 바이든 선거운동 측에 취재한 결과 트럼프 캠프 쪽에서는 아직까지 어떤 연락도 해오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당장은 승복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일단 재검표 소송을 계속 밀어부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 트럼프 보좌관은 로이터에 "재검표를 계속하고 소송으로 문제 제기를 지속한 후에 어떠한 변화가 없다면 그 때 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자금으로 최소 6000만달러를 모금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권고할 측근이 있다면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일 것이라고 한 보좌관이 로이터에 전했다. 메도우 비서실장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 중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제안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지금 당장 선거 결과를 수용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레이셔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수용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표 결과는 접전이었고 즉각 승복을 요구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 이 국가를 하나로 묶는 최상의 방법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과를 받아들일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엔 승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근들 말에 따르면 재검표와 무효 소송에서 판도를 바꿀 만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품위있게 승복(graciously concede)하고 평화적인 정권 이양(peaceful transfer of power)"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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