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 소장 "입장료심의위원회 만들어 입장료 지속 관리해야"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세금혜택을 받고 있는 대중골프장의 입장료가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를 초과하는 곳이 전국에 44개소에 달해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3일 발표한 '입장료가 회원제 평균을 초과하는 대중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를 초과하는 대중골프장이 충청권 18개소, 수도권ㆍ강원권 각각 10개소 등 전국에 44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4개의 18홀 이상 대중골프장의 19.6%에 달하는 것이다. 2018년에는 13개소에 불과했다.
가장 비싼 입장료를 받는 곳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으로 주중 33만원, 토요일 39만원으로 영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의 2배 가량 비싸다. 두번째로 비싼 대중골프장이 강원도 홍천에 있는 세이지우드홍천CC로 주중 22만원, 토요일 34만원에 달하고 있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된 골프장은 전체의 절반인 22곳에 달하고 있다. 대중제로 전환하면 세금 차액인 4만원 정도를 인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원제 시절의 입장료를 그대로 받는 곳이 많고 기껏해야 2만원 인하하고 있다. 이는 세금감면분인 1인당 2만∼4만원씩을 골퍼들한테 돌려주지 않고 골프장이 편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골프장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정부는 이에 대한 실태파악을 아직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올해 5∼10월 동안 입장료 인상 톱10에 들어가 있는 대중골프장들도 모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된 곳이다. 이 기간 동안 대중골프장 입장료는 주중 8.4%, 토요일은 6.8% 인상해 2% 상승에 그친 회원제 골프장보다 훨씬 많이 인상했다. 입장료를 가장 많이 인상한 대중골프장은 충북 충주에 있는 골프장으로 토요일 입장료를 무려 7만원이나 인상했다.
지역별로는 과거 수요가 부족해 입장료를 낮게 받았던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호황을 악용해 입장료를 대폭 인상했는데, 충북 4개소로 가장 많고 경기도 3개소, 강원도 2개소, 전남 1개소 순이다. 특히 사모펀드에서 인수해 위탁경영을 맡긴 곳은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입장료를 많이 인상했는데, 3군데에 달하고 있다.
서천범 소장은 "이번 기회에 골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입장료가 비싸거나 많이 올린 대중골프장들, 콘도회원 등을 분양해 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편법 대중골프장 등 골프대중화에 역행하는 대중골프장들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입장료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대중골프장의 입장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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