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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더뉴 E클래스', 130년 역사 대표차로 손색없네

기사입력 : 2020년10월28일 18:00

최종수정 : 2020년10월28일 18:00

E클래스, 전 세계 한국서 최다 판매
화보 수준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만족도 높아
탄력적 주행감·야무진 내장재 품질...역시 벤츠
고속 주행 시 소음, 지붕쪽으로 이동 '옥의 티'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벤츠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130여년의 벤츠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차다.

'The best or nothing'(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 벤츠의 슬로건은 오랫동안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 '우리도 최고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주면서도, 그들을 멀찌감치 따돌려왔다.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벤츠를 목표로 삼았지만 130여년간 '명차=벤츠' 공식이 깨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게 벤츠다.

2017년 국내 선보인 10세대 E클래스(W213)는 단일 모델로는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수년째 '국내 수입차 1위'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벤츠와 BMW의 경쟁은 독일 본사까지 전해져 한국 소비자의 의견을 개발 단계에 직간접적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벤츠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더뉴 E클래스는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로, 외장 디자인과 내비게이션 등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더뉴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2020.10.28 peoplekim@newspim.com

27일 서울 압구정동을 출발해 경기도 포천을 다녀오는 약 60km 구간에서 더뉴 E클래스를 타보니,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E클래스를 많이 구입한다는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중국에 판매되는 E클래스는 차체 길이가 긴 롱휠베이스 모델이기 때문에 실제 E클래스 판매량은 한국이 최대라는 게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먼저 압구정동에서 디젤 모델인 더뉴 220d 4매틱 AMG 라인을 타고 출발했다. 성수대교를 넘어 강변북로를 거쳐 서울-포천고속도로를 향했다. 스티어링휠 림은 이전 보다 두꺼워져 안정감을 더했다.

과속방지턱이나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도 스티어링휠이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 같다. 디자인적으로도 역동성을 충분히 살려냈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센터페시아 등 실내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다. E클래스는 내비게이션 화면에 터치가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더뉴 E클래스는 완전히 새로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터치는 물론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사용 시 복잡한 도로의 실제 모습을 화면에 나타내는 덕에 길찾기가 매우 쉬웠다. 예를 들어 주행 중 우회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회전 진입로의 건물 등 주변 환경이 내비게이션 안내와 함께 화면으로 나타내는 식이다.

도로에 있는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만큼, 그림 중심으로 내비게이션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비유하자면 동화책과 화보 차이 정도 될 것 같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더뉴 E클래스 내비게이션 2020.10.28 peoplekim@newspim.com

포천에서 압구정동으로 돌아올 때는 2.0 가솔린 트윈 스크롤터보 엔진을 탑재한 E350 4매틱 AMG 라인을 탔다. 포천일대 국도에서 의정부를 지나 동부간선도로에 진입 시 퇴근 시간 전인데도 곳곳에 정체가 빚어졌다.

E350 4매틱 AMG 라인은 정숙성이 높아 6기통 엔진으로 착각할 만하다. 또 'EQ부스트'로 불리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가속 성능과 연료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급출발 시 전기모터가 순간적인 힘을 내며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99마력/5800~6100rpm, 최대토크 40.8kg·m/1800~5800rpm의 고성능을 낸다. 무엇보다 가장 높은 편의성은 부분 자율주행 기능이다. 정속 주행 장치를 켜놓으면 차간거리를 유지하면서 차로 중앙으로 스티어링휠을 작동시킨다. 가속 및 감속 반응도 자연스럽다. 저속 주행 시 옆 차로에서 끼어드는 차까지 감지해 속도를 줄여주기도 한다.

더뉴 E클래스는 실내 곳곳을 만져봐도 흠잡을 만한 곳이 없다. 내장재 등에 날카롭거나 거칠게 마감된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가죽시트는 물론 각종 내장재의 조립 품질도 치밀할 정도로 야무지다. 오래쓰면 헐렁해질 것 같은 우려는 안 해도 되겠다.  

세 꼭지의 별 벤츠 마크에서 시작된 시선은 차체 디자인을 거쳐 실내로 이어지는 데, 벤츠는 보는 만족감 보다 타는 만족감이 더 크다게 중론이다. 많은 사람들의 선택은 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다만 엔진 소음과 풍절음이 적은 탓에 상대적으로 타이어 등 하체 소음이 두드러졌다. 고속에서는 소음 발생 포인트가 지붕쪽으로 올라가는 점을 개선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예민한 소비자도 한국 소비자다.  

판매 가격은 더뉴 E220d 4매틱 AMG 라인 7790만원, 더뉴 E350 4매틱 AMG 라인은 8880만원이다.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정숙하고 질감 좋은 더뉴 E350 4매틱 AMG 라인을 택할 것 같다. 대부분의 E클래스 소비자는 6450만원짜리 더뉴 E250 아방가르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지겠지만.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더뉴 E클래스 계기반 2020.10.28 peoplekim@newspim.com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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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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