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초기 또는 증상 악화 전 치료 효과 살펴볼 필요 있어"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에서 코로나19(COVID-19) 완치자의 면역혈청을 활용한 치료법이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전 세계 전문가들은 혈장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혈장치료를 포기하는 아직 이르며 감염 초기나 증상 악화 전 치료법으로서 효과를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한 의료 기관에서 코로나19(COVID-19) 완치자의 혈장이 채취됐다. 2020.08.14 gong@newspim.com |
앞서 영국의학저널(BMJ)은 인도 연구진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현지 병원에 입원한 경미한 증세의 코로나19 성인 환자 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장치료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실험군은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혈장치료와 함께 최상의 표준치료를 받았고, 통제그룹은 최상의 표준치료만을 받았다.
실험을 개시하고 7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실험군은 호흡곤란과 피로와 같은 일부 증상이 개선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바이러스가 항체에 의해 중화되고 있다는 징후인 '음성 변환'(negative conversion)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환자의 사망률이 낮아지거나 28일 경과 후 중증으로 악화하는 과정이 저지되는 효과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인도 연구진은 "간단히 말해 혈장치료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임상적 혜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과학자들은 이번 결과가 실망스럽기는 해도 면역혈청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기는 어려우며 더욱 대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유행병 전문가인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고작 몇백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은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 초기 환자나 스스로는 충분한 항체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 대한 추가 임상 결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리딩대학 바이러스 학자인 이안 존스 교수도 "혈장치료는 감염 극초기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이와 관련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감염 초기 환자들이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은 충분치 않으며 관련 연구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과 인도는 코로나19 치료법으로서 혈장치료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영국은 효능이 확인된 후 사용을 승인할 목적으로 기부 혈장을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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