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위험부담이 큰 통화에 대한 베팅이 확대되면서 7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지수는 0.44% 하락한 92.66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8% 상승한 1.1857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89% 하락한 104.57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53% 상승한 1.3145달러, 호주 달러는 0.98% 오른 0.711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머크 하드 커런시 펀드의 악셀 머크 대표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달러화는 장기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의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부양안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백악관과 민주당이 20일 새로운 코로나19 부양책 합의에 가까워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부양책을 논의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선 이전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협상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경기 회복세가 고르지 않고 불확실해졌으며, 경제 회복이 광범위하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티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내년 1분기까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 4주 최저치로 후퇴했다.
머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일본 금리가 G10 가운데 가장 높다"며 "미국 경제가 수개월 혹은 1년 내에도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고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미국 금리는 다른 나라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 부담이 높은 통화인 뉴질랜드 달러와 호주 달러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미 달러 대비 뉴질랜드 달러가 1.32%, 호주 달러는 1.11% 상승했다.
위안화는 역내외 시장에서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나타내는 최근 지표와 보다 확고한 중앙은행의 가이던스가 위안화 강세를 주도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 보좌관이 이날 오후 유럽연합(EU)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 달러화에 대해 6주 최고치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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