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컨설팅 착수, 주요 자회사 분리매각 여부 확정
분리매각에 무게…"LCC 패키지·골프장 등 매물 거론돼"
재무구조·사업구조 개편 방안도 함께 마련될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0일 오후 3시23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아시아나항공 주요 자회사의 분리매각 여부가 이르면 두 달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과 관련한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분리매각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컨설팅 결과는 기안기금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과 노선조정 등 구체적인 사업구조 개편 방안에도 활용된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외부 컨설팅 자문사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와 회계법인 EY한영을 선정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외부 컨설팅 진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안정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컨설팅 기간은 약 2달여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외부 컨설팅 과정에서 에어부산 등 주요 자회사의 분리매각이 추진되는지 여부로 쏠린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컨설팅 실시 후 다양한 검토를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통매각 혹은 분리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당초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그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결국 '노딜'을 선언한 배경에 자회사에 대한 큰 부담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지며 분리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회사를 분리매각할 경우 인수자를 찾기 쉬울 뿐만 아니라 몸값도 제대로 측정해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채권단의 계산이다. 당장 시장에서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묶은 LCC(저가항공사) 패키지, 현금화가 용이한 골프장, 리조트 등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매각이냐 분리매각이냐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여건이 개선되면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평가 작업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채권단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자금 지원 방식은 1조9200억원의 운영자금 대출과 4800억원의 영구전환사채(CB) 인수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난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까지 겹쳐 자산유동화증권(ABS) 채무불이행 우려 등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노선조정과 원가 절감 그리고 조직 개편 등 3가지 방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사업구조도 개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초부터 시행한 순환 휴직과 유급 휴직, 임원의 급여반납 및 삭감 제도 등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당장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고용 유지 의무 조항을 이행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체질 개선을 위해 결국 희망퇴직 등이 장기적으로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보유한 8천억 규모의 영구채 출자전환과 대주주 금호산업의 지분 감자 여부 등도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오래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채권단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