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의 태풍 피해 방지책 마련에 300억원을 투입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전 운영 관련 설비를 모두 지중화하거나 외부 영향이 없도록 변경하는 데 3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의 "태풍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단"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전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 관련 후속 조치가 있었음에도 이번 태풍으로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자력 관련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
이에대해 정 사장은 "후쿠시마 이후엔 지진·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에 후속 조치가 집중됐다"며 "태풍에 의한 피해에 대해 1980년대 태풍들과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지속적으로 보완해왔고, 지난 2007년엔 설비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경우 초속 30m가 넘는 태풍이 발생해 (교체를 완료한) 설비들이 모두 문제를 일으켰다"며 "원안위와 협의해 추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제9호 태풍 '마이삭'내습 당시 고리원전3,4호기와 신고리원전1,2호기가, 연이어 10호 태풍 '하이선' 내습 당시 월성원전 2,3호기 등 원전 6기가 잇따라 정지됐다.
당시 한수원과 원안위는 정지원인에 대해 "태풍에 의한 파도와 강풍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원전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하고 이로부터 발전설비를 보호하는 장치가 작동해 정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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