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타고 한때 건물 전체로 불길 번져...한밤중 주민 등 수백명 대피
[울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한밤 중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88여명이 부상을 입고 수백명이 대피했다.
8일 오후 11시 14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고 있다.[사진=울산소방본부] 2020.10.09 news2349@newspim.com |
9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14분께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12층 발코니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한 때 33층 건물 외벽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등 수백명이 대피했으나 88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상처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미처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옥상에 대피해 있던 40여명을 비롯해 77명이 구조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후 11시 14분께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나자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울산소방본부] 2020.10.09 news2349@newspim.com |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나서 2시간여만에 건물 외벽 등의 큰 불길을 잡았다.
오전 3시 40분 현재 건물 내부에 남아있는 불을 계속 진화하면서 인명 수색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건물면적 3만1210㎡) 규모로 127가구에 400여명이 거주하고, 상가도 입주해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과 인명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소방청과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는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하고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KTX 편으로 이날 오전 8시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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