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새판짜는 두산]① '과거는 잊어라'…총수 책임경영, 모범적 사례 기대감

기사입력 : 2020년10월08일 10:14

최종수정 : 2020년10월08일 10:14

박정원 회장 "책임경영 이행하겠다" 약속
건설·인프라 내놓으며 정상화 책임경영 앞장
총수일가 퓨얼셀 지분 무상증여 실현은 난관

[편집자주] 창사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산그룹. 하지만 위기 탈출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은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졌다. 위기를 마주한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노력은 과거와는 달라졌다.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두산의 달라진 모습은 어떨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의 '3조 자구안' 달성은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완수 여부에 달렸다.

박정원 회장이 그룹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강조한 것도 다름 아닌 '책임경영'. 박 회장은 지난 6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전한 바 있다.

최근 총수일가의 사재출연으로 결정한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증여는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 다만 지분 담보 해지를 두고 난관은 남았다.

업계에서 총수일가가 책임있는 자세로 모범적인 구조조정 사례를 보여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제공=두산그룹]

◆ 자구안 마지막 퍼즐, 오너가의 사재출연 결정

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달 4일 두산중공업에 총수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두산 위기탈출 자구안의 사실상 마무리 수순으로 총수일가의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2조원을 웃도는 두산퓨얼셀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무상증여 액수는 5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총수일가의 무상증여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것이다. 증여가 완료되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는 ㈜두산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변경된다.

현금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회계 상 자본 증가 효과가 있어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기준 339%에서 240%로 하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했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는 무상증여를 결정한 지분 23%를 제외한 지분 19.7%를 매각해 대출금을 갚으려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대량매매방식(블록딜)으로 매각을 시도한 결과 이 중 절반인 10.9%만 팔렸다. 팔린 지분은 2000억원 정도로, 대출금 상환 금액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퓨얼셀 최대주주인 ㈜두산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5.08%에서 54.98%로 낮아졌다. ㈜두산의 지분 18.05%를 제외하면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아직 36.48%가 남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퓨얼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특수관계인은 박정원 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부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 등 34명에 달한다. 이번 블록딜에 참여한 특수관계인은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10명이다.

◆ 말 뿐인 고통분담? '책임경영' 내세운 박정원 체제는 다르다

아직 사재출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간 다른 그룹 총수들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혈세를 지원받으면서 정작 고통분담에는 소홀하다는 질타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박정원 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밝히며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총수일가는 주식담보대출을 갚기 위한 새 자금원을 찾거나, 이번 블록딜에서 매각하지 못한 물량을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제출한 후 일사천리로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며 계약이 체결된 건만 2조원이 넘고, 매각이 진행 중인 건을 더하면 당초 목표인 3조원을 초과해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을 낮춰줄 퓨얼셀 무상증여가 마무리되면 6개월 만에 자구안을 완성하게 된다.

업계에선 유례없는 빠른 자구안 이행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정상화 골든타임을 놓쳐왔던 행보와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핵심 계열사라도 그룹 미래를 위해 과감히 취사선택하는 박정원 회장의 결단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대표인 사례다.

업계에선 두산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온 두산건설을 진작 매각했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 때마다 두산그룹이 내린 결정은 '밑 빠진 독에 물 붙기'였다. 지금까지 유상증자 등 1조700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그룹 전체 위기를 가져왔다. 박 회장은 상장폐지 후 매각을 결정했다. 인프라코어는 그룹 내 '캐시카우'를 맡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던 매물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은 그간 형제, 사촌경영 체제가 이어지며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며 정상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채권단의 의중이 상당수 반영됐다 치더라도 그룹을 되살리기 위해 박정원 회장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