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송금 시스템 및 일반 환전 송금에 영향 가해질 듯
이란 14개 은행도 블랙리스크에 올리는 방안 고려 중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금융 부문에 대한 신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행정부가 검토 중인 계획은 이란의 금융 부문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서명한 행정명령 13902호에 따라 거래금지(off-limits)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1월에 명령에서는 이란의 광업·건설업 등이 그 대상이 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런 조처가 실행되면 이란의 은행뿐 아니라 이슬람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비공식 송금 시스템 '하왈라', 일반 환전 및 송금 시스템에 영향이 가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행정부는 또 그동안 미국의 테러리즘, 탄도미사일 개발, 인권유린 관련 보복 제재를 피해온 이란의 14개 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계획 모두 아직 검토 단계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행정부가 신규 제재를 추진하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 정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금융적 허점을 차단하는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올해 11월 대통령선거 승리 시 2015년 이란 핵협정 재참여'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제재가 실행되면 이란의 얼마 남지 않은 합법적 고리가 차단돼 비공식적이나 불법적인 무역에 더 의존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이란의 경제는 미국의 제재로 석유나 다른 물품을 판매하지 못해 붕괴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08.05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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