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현지 업체와 대리판매 계약 협상 중"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오토바이의 명가 미국 할리데이비슨이 인도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한 후, 현지 업체와 대리판매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은 24일(현지시간) 인도 내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약 10년 동안 세계 최대 오토바이 시장인 인도에서의 성장을 꿈꿨으나, 고율 관세와 저가 경쟁에 발목을 잡혔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할리데이비슨은 인도 토종 업체인 히로 모토사(Hero MotoCorp)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의 단독 수입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히로는 할리데이비슨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인도 내 단독 판매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현재 인도 전역의 할리데이비슨 대리점 33곳은 히로가 운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할리데이비슨의 300~600cc 기종을 히로가 생산하는 내용의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안에 대해 할리데이비슨과 히로 측 모두 '시장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히로는 판매량 기준 인도 최대 오토바이 제조업체로, 2020년 3월에 종료한 회계연도에 총 640만대를 생산했다. 이는 인도 총 오토바이 생산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할리데이비슨이 뉴델리 인근 공장에서 수입 부품으로 생산한 오토바이는 4500대에 그쳤다.
한편 할리데이비슨의 철수는 외국 기업들의 자국 생산시설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또 다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최근 수년 동안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인도 생산시설을 철수한 바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