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적자 호텔사업' 정리하는 대한항공…조현아 흔적도 정리?

기사입력 : 2020년09월24일 17:26

최종수정 : 2020년09월24일 17:26

수년째 수백억원 적자...'밑 빠진 독에 물붓기'
국내 호텔 4곳 등 LA 윌셔센터 외 모두 매각 결정
코로나 전 송현동 부지 매각 결의…"호텔사업 정리 기회"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펼치다 사실상 실패한 호텔 사업을 대한항공이 정리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흔적까지 지우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조 회장으로선 부진한 호텔 사업을 정리하는 것과 함께 자신을 향해 총공격한 조 전 부사장의 흔적 마저 깨끗히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지분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호텔사업 대부분을 정리하는 이유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책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채권단은 1조2000억원의 추가 대출을 결정하며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1조1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매각해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진칼의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서귀포 칼호텔 ▲제주 칼호텔 등 국내 소유 모든 호텔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해외의 경우 미국 하와이의 와이키키리조트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호텔사업 중 유일하게 LA 윌셔그랜드센터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고 1조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호텔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입지를 좁히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많다. 조 전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해 줄곧 그룹 내 호텔사업과 대한항공 기내식사업을 맡아왔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월 이사회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결의한 것 역시 조 전 부사장의 영향력을 지우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돼왔다. 조 전 부사장은 7성급 한옥호텔 신축계획을 총괄해왔지만 관련 법 개정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철회됐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주주가치라는 명분을 얻는 동시에 조 전 사장이 추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다져온 호텔사업의 주요 부지를 정리한 셈이다.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연합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3자연합을 결성하기 전인 2018년 한진그룹에 주주가치 제고방안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요구한 바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은 올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을 향해 '실패한 경영자'라며 공격했으나, 업계는 정작 호텔 사업 부진에 대해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적자 수렁에 빠진 조 전 사장의 실패로 받아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오랫동안 공들인 호텔사업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담당했던 왕산마리나 지분 매각 역시 돌아올 곳을 없앤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호텔사업 중 유일하게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LA 윌셔그랜드센터 역시 장기적으로는 정리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대한항공은 윌셔그랜드센터를 담보로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자 약 1조1000억원의 대출을 결정했다. 당장 매각이 어려운 만큼 단기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급한 불을 끈 뒤 매각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윌셔그랜드센터에 대한 매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 매각을 하면 제값을 받기 어려워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호텔사업은 수년째 해마다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밑 빠진 독에 물붓기'란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