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야만적 행태에 분노...박왕자씨 때와 변화 없어"
"개천절 집회, 文 실정 덮는데 악용 우려"...거듭 반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연평도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논란에 대해 "정부가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굉장히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일부 보수단체가 강행하려 하고 있는 10·3 개천절 집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아무 동의 없이 화장까지 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북한의 야만적 행태에 커다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leehs@newspim.com |
소연평도 인근 해역서 어업지도 업무를 하다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월북 시도를 하다 북측의 피격을 받고 사망한 뒤 화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관련 첩보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을 포함한 관계당국에서는 A씨가 북측 피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분석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관계당국은 북측과 관련 정보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만일 A씨 피격이 사실이라면, 의도적인 것이라기보다 접경지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그간 홍보한 핫라인 등 소통채널은 허구였는지 묻고 싶다"며 "정부가 북한에 대한 당당한 태도로 조치를 취해고 사건 과정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박왕자씨 사건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것이 없다. 핵과 미사일은 더 고도화됐고 인권문제도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북한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 선언은 운운했다. 이상주의에서 벗어나 남북관계를 현실적으로 보는 것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장외 집회 대한 우려가 아직도 높다. 코로나 재확산의 최대 고비인 만큼 방역당국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 표출은 당연하지만 때로는 절제된 분노가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결과적으로 큰 파괴력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국민 생명 안전에 위협될 수 있다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 정부가 국민 편가르기에 능한 것을 감안하면 자칫 정부 실정을 덮는 빌미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