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임상'(challenge trial) 명명...윤리 논란 일어
"영국 정부 재정 지원, 내년 1월부터 임상 착수 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정부가 조속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을 위해 건강한 사람을 의도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백신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연구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이 자원자들에 접종되기 전 주사기에 담겨 있다. 2020.09.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른바 '챌린지 임상'(challenge trial)이라고 불리는 백신 임상시험은 건강한 임상 자원자를 바이러스에 노출하도록 해 감염시키고, 이후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는 것으로 적지 않은 윤리적 논란이 예상된다.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정부는 현재 파트너들과 이번 챌린지 임상을 어떻게 함께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는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더 빨리 종식시키려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소식을 전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도전 임상시험이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이뤄질 것이며, 내년 1월에 임상에 착수한다고 알렸다.
미국 소재의 임상참가자 모집 단체 '원데이수너'(1Day Sooner·하루라도 빨리)는 현재 챌린지 임상에 자원한 신청자가 약 2000명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FT 모두 어떤 제약사의 백신 후보물질이 이번 챌린지 임상 대상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학술적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임페리얼칼리지는 챌린지 임상 계획에 대한 로이터통신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알려 줄 내용이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영국 내 모든 임상시험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임상 절차의 안전성을 승인을 받아야 진행될 수 있어, 이번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향후 정부 차원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