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권자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성급한 공급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자신해 왔다.
23일(현지시간) CNBC/체인지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61%의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성급하게 공급할 것을 우려했다. 이 중 52%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very concerned)라고 답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경합주로 분류되는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 미시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에서는 약 57%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빨리 백신 배포를 압박할 것을 우려했다. 이 중 46%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요하네스버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연구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이 자원자들에 접종되기 전 주사기에 담겨 있다. 2020.09.22 gong@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오는 11월 3일 대선 전에 접종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는 트럼프 정부 보건 관료들의 주장과 대조된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0만 명이 넘는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16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내년 2분기 말이나 3분기가 돼서야 일반인에게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며 그 이전까지는 응급의료요원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백신을 최대한 빨리 접종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42%의 응답자는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자마자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7월 58%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30%의 응답자만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했으며 이는 7월 여론조사 당시 57%보다 하락했다.
경합주 여론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likely voters) 30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1.8%포인트다. 전국 여론조사는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1430명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6%포인트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