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SK하이닉스 실적이 올 하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모바일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업황 바닥이 멀지 않은 만큼 점진적 매수 관점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서버 수요 부진이 디램 가격 급락을 부추겼지만 모바일 수요 회복이 이를 상쇄해 주고 있다"며 "4분기가 메모리 시황의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1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으로는 매출액 7.9조 원, 영업이익 1.2조 원을 전망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2.2%, 14.7%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ASP는 전분기 대비 각각 9%, 7%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낮아질 것"이라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분기 대비 1.3% 하락하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디램 빗그로쓰 매출은 우려 대비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상반기 재고를 축적해 놓은 서버 고객들의 수요는 부진했지만 미국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화웨이가 일시적으로 주문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들어서며 모바일 수요는 회복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 판매 제한으로 삼성전자와 Oppo, Vivo,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 판매량이 증가세다. 이런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돼 4분기 모바일 디램 수요는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신규 아이폰 제품 출시도 늦어져 4분기에 수요가 몰리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노출도가 경쟁사 대비 높아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이 동시에 반영된다는 점이 변수"라고 짚었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는 11만 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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