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자본통제 강화 발표에 시장 우려 커져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달 초 발행된 아르헨티나 신규 국제 국채 가격이 유통된 지 2주 만에 부실채권 수준까지 추락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발행된 아르헨티나 국제채 가격은 이날 현재 액면가 1달러당 35~45센트에서 거래돼, 발행 시점 대비 크게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발행 이후 약 11%에서 13.5% 부근으로 확대됐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만기 2030년인 161억달러 규모의 아르헨티나 채권은 지난 8일 처음 거래가 시작됐을 때 가격이 약 50센트였지만 이날 3% 이상 내린 40.3센트를 기록하는 등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와의 격차(스프레드)는 무려 1300bp(1bp=0.01%포인트)에 달했는데, 통상 투자자들은 국채 스프레드가 1000bp 이상이면 부실채권이라고 본다.
아르헨티나가 자본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투자자 사이에서 경제 회복과 개혁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고 통신들은 전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외화보유액의 급감을 막기 위해 개인과 기업의 외환 접근을 제한하는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아르헨티나의 순외화보유액이 '중요한 수준'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자본 통제가 외화보유액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추가적인 경기 악화를 초래해 지속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모간스탠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채무 재조정 및 추가 지원을 둘러싼 조속한 합의와 재정수지 개선, 자본통제 완화 약속은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국채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스트위스가 제출한 자료를 인용, 현재 아르헨티나의 순 외화보유액은 6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두 달 수입액 보다 작은 정도다. 현지 포트폴리오퍼스널인버전스의 요아킨 바그스 수석전략가는 "달러화 부족이 이 나라의 구조적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려는 중앙은행의 규제가 되레 문제를 더 심화시킨 꼴"이라고 분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초순 아르헨티나는 앞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관 투자자로 구성된 민간 채권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합의했다. 이런 합의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자본통제 강화 조치 발표로 채무 재조정 이후 하락했던 JP모간의 아르헨티나위험지수는 이날 1347로 88bp 상승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주가지수는 약 1.8%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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