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검 부장검사→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원포인트' 발령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지난 14일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 난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검사가 "난관을 마주하겠지만 업무에 매진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임은정 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에 "감찰의무 이행을 요구하던 민원인에서 의무 이행을 관철해야 하는 담당자가 되어 상급자들과 지난한 씨름을 해야하고 난관들을 마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검사는 자신이 지난해 11월 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언급하며 "작년 11월 '감찰 유감' 칼럼을 통해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관행을 비판하며 감찰의무 이행을 검찰에 요구한 바 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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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 이형석 기자 leehs@ |
그러면서 "많은 분들의 기대와 응원, 맡은 직무의 무게를 잘 알고 앞으로 펼쳐질 난관들을 다소 짐작할 수 있어 감당할 수 있을까 겁이나지만 이 두근거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라고 제 맘을 다독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빨강 머리 앤'의 마지막 장 제목을 따서 '길모퉁이에서'란 칼럼을 출고하고 있는데 당분간 업무 파악에 매진하고 난관들을 헤쳐 나가느라 바쁠 듯 해 이번을 끝으로 쉼표를 찍기로 신문사 측에 양해를 구했다"며 "귀한 지면을 허락해주신 경향신문과 보잘 것 없는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신 독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소설 '빨강 머리 앤'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모퉁이를 돌면 바위와 비탈도 있겠지만 여전히 꽃들이 피어있고 늘 그러했듯 지저귀는 새소리는 청아할 것"이라며 "씩씩하게 가 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빈 집을 어렵게 구해 지난 주말 급히 이사하고 울산에서 보낸 짐을 푸느라 정신없는 일주일이었다"며 "이제 업무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올해 하반기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인 지난 10일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원 포인트' 발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지휘를 받아 검찰 내부 감찰정책 및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발령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은 사법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며 "해야 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임 검사가 언급한 칼럼은 그가 검찰 내부에서 언론 인터뷰를 승인 받고자 검사윤리강령을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완화되는 과정 등을 다룬 내용이다. 그는 이후 칼럼에서 이른바 검찰 고위간부의 '인사거래 제안'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