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영향으로 한적한 농촌 산골 향촌 여행 각광
추석 10.1 국경절 연휴 계기로 향촌 여행 붐 조성 기대
[뉴스핌 난징(南京, 장쑤성) = 최헌규 특파원] '천리(千里) 초당' '전원 찬팅(식당)' '옌후(晏湖) 역참'.
20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시내에서 한시간 외곽에 자리한 장닝(江寧)구의 농촌 마을. 이곳 일대 향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기업형 팬션과 아담한 민박, 음식점 이름들이다. 낮으막한 야산으로 둘러쌓인 옌궁(晏公) 호수 옆의 제법 규모가 큰 옌후 역참 카운터 직원은 이날 빈방이 하나도 없고 중추절과 10.1 국경절 예약도 거의 매진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 노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샹춘(鄕村, 향촌, 농촌 산골)여행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휴가 때가 아닌데도 팬션형 민박 '민수(民宿)'는 주말 마다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다. 더욱이 중추절과 10월 1일 국경절 연휴(10월 1일~10월 8일)를 앞두고 농촌으로 여행을 떠나는 유커(遊客, 관광객) 발길이 늘어나면서 향촌 관광이 중국 여행 업계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장쑤성 난징시 외곽 장닝구 팬션형 민박 '옌후(晏湖)역참' 민수(民宿). 2020.09.21 chk@newspim.com |
코로나19 영향으로 2, 3월 거의 문을 닫다 시피한 농촌의 패션과 민박, 농자위안(農家院) 식당들은 2분기와 3분기 들어 영업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고 있다. 19일자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2분기 전국 향촌 여행 유커 총수는 4억 5000만 명을 넘어 작년 절반 수준 이상을 회복했다.
중앙및 지방 정부가 향촌 여행에 드라이브를 걸고 기업과 유커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에는 영업 회복률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 일보는 2019년 향촌을 찾은 유커가 연인원 30억 명에 달했다며 올해는 여기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3,4분기 추세로 볼때 상당수준 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 정부와 농촌은 향촌 유커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1차 산업과 2, 3차 산업을 융합한 생태형 농업, 농촌 및 산골 마을 체험형 테마 여행 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유커들이 몰려 들면서 농촌의 관광 수입도 전에 비교할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향촌 여행 사업으로 농민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다궁(打工, 도시에서 일을 함) 수입보다 훨씬 많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농촌 마을 이정표가 유커들에게 향촌 여행 계획을 어떻게 잡아야할 지 일러주는 듯 여러 장소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2020.09.21 chk@newspim.com |
정부는 부빈과 탈빈 정책의 일환으로 농산품 판매 증진 및 농촌 소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징둥(京東) 타오바오 등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정부의 탈빈곤 정책에 호응, 농촌 특산 농산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촌과 산촌 관광지 마다 특산품 소비를 늘려 농촌 빈곤층을 돕자는 구호가 내걸리고 있다.
구이저우(貴州)성 금융 업계는 향촌 여행과 관련한 은행 대출 상품 판매에 돌입했고, 후베이(湖北)성은 성 정부 차원에서 향촌 테마 여행 상품을 적극 프로모션하고 나섰다. 장쑤(江蘇)성도 코로나19 이후 성의 경제 회복 노력을 소개하기 위한 국내외 언론 팸투어 첫날, 난징 도심에서 먼 외곽 향촌 팬션형 민수(民宿, 팬션형 민박)에 기자들을 묶게 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장쑤성 난징 외곽지역인 장닝구 황롱현촌 차마을 인근의 농촌 풍경구가 도시인들의 힐링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20.10.11 chk@newspim.com |
20일 외국기자들과 함께 장쑤성 언론 팸투어에 함께 참가한 중국일보 기자는 최근 도시인들 사이에 한적한 향촌 테마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여행 앱(APP)앱 조사에 따르면 중추절(추석)과 10.1국경절 황금연휴(10월 1일~10월 8일)때 엄청난 인파가 농촌으로 몰려들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고 귀뜸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어서 거의 모든 유커들이 국내 여행으로 장기 황금주 연휴 계획을 잡았고, 그중에서도 향촌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커들이 그 어느때 보다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