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유전자 변형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뒤늦게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3월에 발생한 20대 여성의 경우"라며 "첫 번째 확진 후 4월에 다시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일단 재감염 의심 사례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돼 조만간 이를 주도한 연구자의 이름으로 국제논문에 게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자료= 미국 CDC] |
지금까지 치료 후 회복 과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양성으로 바뀐, 이른바 '재양성' 사례는 많았으나 완치 후 재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재양성' 사례는 환자 몸속에 남아 있던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됐거나, 아니면 애초 바이러스 양이 너무 적어서 음성으로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번 재감염 의심 사례와 관련, 첫 번째와 두 번째 감염이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대본은 "외국에서도 재감염의 경우 코로나19의 클레이드(Clade, 계통) 자체가 변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다"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클레이드의 변화, 즉 클레이드가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좀 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에서는 이미 재감염 사례가 수차례 보고됐다. 홍콩에서 지난 3월 확진 판정을 받았던 30대 남성이 8월에 다시 감염된 것을 비롯, 미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 재감염 사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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