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동결하면서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국채 및 비(非)금융 투자등급 회사채 매입 등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액을 7450억파운드(약 1160조원)로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란은행은 올해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0.75%이던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 또한 국채와 비금융회사채 등 보유채권 잔액을 3월 2000억파운드, 6월 1000억파운드 각각 확대해 7450억파운드로 늘렸다.
이날 영란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및 실업률 상승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쇼크 등에 따른 불확실한 전망을 강조하며 추가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MPC는 "최근 경제지표는 8월 전망에 비해 개선됐으나, 당면한 리스크들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통화정책을 그에 맞게 수정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영란은행은 MPC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전망이 악화될 경우 마이너스 은행금리를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영란은행의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유로존이나 일본의 중앙은행들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경우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