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숨은 일꾼'...故 정주영 회장 도와 국내에 조선소 세워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현대그룹 1세대 전문경영인인 이춘림 전 현대중공업 회장(사진)이 91세를 일기로 16일 별세했다.
함남 함흥 출신인 이춘림 전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1957년 현대그룹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사진=현대그룹] 2020.09.16 hrgu90@newspim.com |
이후 현대건설 사장과 HDC현대산업개발 전신인 한국도시개발 전문경영인, 현대중공업 사장 및 회장, 현대종합상사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신화에 크게 기여한 1세대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정 명예회장이 1966년 현대건설 상무였던 이 전 회장과 일본 요코하마 조선소에 방문한 뒤 국내에 조선소를 세워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실제 8년 뒤인 1974년 울산 앞바다에 세계 최대 조선소가 세워졌다.
정 명예회장과의 인연은 이 전 회장의 선친과 정 명예회장의 서울대 재학시절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이 전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포니 정'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도 절친한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1995년 현대그룹이 2세 경영시대를 맞이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어나 현대그룹 고문,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이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10분이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