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연준 서베이
전문가 "미국 경제 회복 예상보다 빨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연준이 3% 이상의 물가 상승률도 용인하며 저금리 여건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경제전문매체 CNBC의 연준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2023년 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설문조사 당시보다 6개월이 늦춰진 결과로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파월 의장은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AIT)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2%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상한이 아닌 평균치로 인식하게 됐으며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돈 기간이 길었던 만큼 2% 이상의 물가 상승률도 한동안 용인할 수 있다. 결국 물가 상승 압력이 생겨도 경제 전반과 고용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브린 캐피털의 존 리딩 수석 경제 자문은 "연준의 유연한 평균물가목표제 채택은 인플레이션이 오버슈팅하고 금리가 수년간 하단에 머물 수 있는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전에 열리는 마지막 회의이자 연준이 장기 목표 전략을 변경한 이후 첫 회의라는 점에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CNBC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6개월간 평균 물 가상승률이 얼마까지 올라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를 물었다. 응답자들이 제시한 값의 평균치는 3.2%였다.
일부 응답자들은 연준이 기대하는 것보다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65%의 응답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과 의회의 부양책이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월 설문조사 당시 44%보다 높아진 수치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경제 정책이 장기적인 영향이 있고 올해 이미 시행된 정책이 2021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있었나?"라고 반문하면서 "이제 정책 책임자들이 물러나 한숨 돌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대체로 경제 전문가들이 이전보다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했다고 전했다. 절반이 조금 넘는 응답자는 현재 침체가 끝났다고 판단했으며 평균적으로 응답자들은 지난 5월 이미 침체가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직 침체가 끝나지 않았다고 본 47%의 응답자는 대체로 내년 4월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7월 설문조사 당시 -4.5%보다 개선된 수치다.
69%의 응답자들은 경제 회복이 원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앰허스트 피어 포인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봄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했다"면서 "실질 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실업률은 예상보다 빠르다"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전망과 관련해 상당한 위험(리스크)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53%의 응답자는 올가을과 겨울 바이러스의 2차 확산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는 지난 설문조사 때보다 5%포인트 낮아졌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