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1200만주 넘게 쏟아질 전망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필로시스헬스케어가 급락했다. 대규모 전환사채(CB)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지난 15일 전 거래일 대비 9.79%(740원) 하락한 682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그사이 주가는 무려 25.4% 가까이 빠졌다.
[자료=필로시스헬스케어] |
앞서 지난 11일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지난해 발행한 180억원 규모 제10·11·12회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전환되는 주식 수는 약 1370만주다. 필로시스헬스케어 상장주식수 6499만주 대비 21.0%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2일(1274만주)과 23일(96만주)다.
해당 물량은 각각 상장 2거래일 전인 18일과 19일부터 보통주로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전환사채, 유·무상증자, 주식배당 등으로 취득한 주식의 경우 상장 2거래일 전부터 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주가가 전환가를 훨씬 웃돈다는 점이다. 제10회 전환가는 1264원, 제11~12회 1328원이다. 현 주가가 전환가보다 약 다섯 배가량 많은 상황.
산술적으로만 계산했을 때, 제10회차 CB투자자가 전환가 1264원에 총 물량 316만4556주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한 뒤 이날 종가 6820원에 매도할 경우 나타나는 시세 차익은 무려 176억원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대규모 차익을 실현할 확률이 높다. 만약 18일까지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주가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투자자의 피해 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필로시스헬스케어가 제약·바이오 업체인 만큼 코로나19 사태 국면에 따라 언제든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실제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지난 7일 157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검체채취키트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수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에 전환되는 제10·11·12회차 CB가 시장에서 전량 소화되면 올해 더 풀리는 CB 물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남은 제13회차 CB(30억원)는 내년 6월부터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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