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지지교섭 박차…다자주의 회복 방안 논의
산업부 "접촉한 대다수 회원국이 지지입장 표명"
2차 라운드 일정은 WTO 회원국 협의후 추후 발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1차 라운드에서 회원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본부장은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 1차 라운드 시기(9.7~16)에 맞춰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파리 등 유럽등지를 돌며 지지교섭 활동을 전개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20여개국 장관급 인사를 포함한 총 80여개 회원국과 면담을 갖고, 1차 라운드와 관련해 막바지 지지교섭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한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06.24 kebjun@newspim.com |
특히 지난 7월 정견 발표 이후 두 번째인 제네바 방문에서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WTO 대사들을 중심으로 집중적 지지를 요청하면서 WTO 개혁 방안에 대한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크 리스테르(Franck Riester) 외교부 통상담당 장관과 대면 면담을 갖고 회원국간 협력을 통해 현 다자무역체제의 위기 상황을 WTO 개혁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점증, 코로나19 사태 등 현재 글로벌 통상환경이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WTO 차원의 개혁과 기능 회복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서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접촉한 대다수의 회원국은 다자통상체제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차기 WTO 사무총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지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차 라운드는 9월 16일까지 진행된다. 결과는 9월 넷째주에 주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1차 라운드 결과 발표 이후 2차 라운드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WTO 사무총장 선출 협의 절차는 라운드별로 일정 수의 후보자를 탈락시킨 뒤 최종 단계에서 남은 단일 후보자를 전원 합의 방식으로 선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에는 총 3개 라운드로 구성됐으며 전체 후보는 8명이다.
1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 대사들이 최대 4명의 선호 후보자를 3명의 '트로이카' 앞에서 비공개로 밝힌 뒤, 가장 선호가 적었던 3명의 후보자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로이카는 일반이사회(GC) 의장, 분쟁해결기구(DSB) 의장, 무역정책검토기구(TPRB) 의장을 말한다.
1라운드에 통과한 이후에는 같은 방식으로 2·3라운드를 통과해야 한다. 2라운드에서는 회원국 당 최대 2명의 선호 후보를 밝혀, 남은 5명의 후보 중 3명이 탈락하게 된다. 3라운드에서는 회원국 당 1명의 선호를 밝혀 최종 단일 후보자를 골라, 전원 합의 방식으로 선출한다.
WTO 사무국은 늦어도 오는 11월까지는 선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