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죽하면…항공사, 너도나도 여객기로 화물수송 '경쟁'

기사입력 : 2020년09월11일 08:48

최종수정 : 2020년09월11일 08:48

대한항공, 올해 누적 화물 55%↑…아시아나 앞서
다양한 노선·세계 화물 1위 경험 기반 마케팅 역량
하반기 항공화물 공급증가…LCC 수익 전망 불투명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항공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화물사업을 확장 중이다. 대형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여객기의 승객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선적하며 화물수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화물사업 확대에 따른 운임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11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기준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69만8768톤(t)으로 작년(44만9637t)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작년(28만2519t)보다 28% 늘어난 36만1406t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규모 기준으로 화물 수송량이 많은 대항항공의 증가율이 아시아나항공을 훨씬 앞질렀다.

항공화물 수송량 점유율 기준으로도 대한항공의 선방이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국내 항공화물 점유율이 40% 수준에서 2월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10%포인트(p) 가량 뛰어올랐다. 반면 장기적으로 대한항공과 항공화물 점유율 격차를 줄여온 아시아나항공은 점유율이 30% 중반대에서 20% 중반 수준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화물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화물사업에 대한 경험과 그 동안 유지해온 다양한 노선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 연속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화물사업에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기존의 화물 판매조직을 기반으로 마케팅과 영업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 등 주요국의 화물 전용 항공사와 달리 다양한 노선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화물 운영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각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천에서 한꺼번에 미국으로 보내는 식이다. 반면 화물 전용 항공사는 직항 노선만 운영하는 한계가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화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8월 기준 화물기 23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항공화물 수급 불균형을 계속 활용한다는 취지다. 12대의 화물기를 운영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해외 항공사들은 물론 국내 LCC들도 항공화물을 통한 생존전략에 뛰어들고 있다. 유럽 최대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 5월 여객기를 화물기로 변경했고, 미국의 아메리칸항공도 화물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보잉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한다. 티웨이항공 역시 여객기 좌석칸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카고 시트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신청을 낸 상태다.

이렇듯 공급이 확대되면 항공화물 사업에 새로 뛰어든 항공사들이 수익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운임 감소로 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LCC는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경쟁하기도 쉽지 않은 반면 대한항공은 기존에 갖고 있는 노선을 기반으로 수요에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우위가 빛을 발했다"며 "반면 대부분의 LCC들은 화물칸이 작아 컨테이너를 실을 수 없는 등 한계가 있고 새로 화물시장을 뚫어야 하는 것도 숙제인 만큼 상대적 열위에서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