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28개 시설·입소장애인 2만4980명 대상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보건복지부가 전국 장애인 거주 시설과 입소 장애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보건복지부가 9일 장애인 거주 시설의 방역실태와 입소 장애인의 자립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장애인 거주 시설 628개소, 입소 장애인 2만498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9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조사대상에서 단기 거주시설이나 공동생활 가정은 제외된다.
이번 조사에는 하반기에 시행되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돌봄 시범 사업 장비 설치환경을 살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 장애인 생활실태 전수조사 항목 [자료=보건복지부] 2020.09.09 kebjun@newspim.com |
전국 장애인 거주 시설에 대해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전수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하고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실시된다.
이를 위해 총 168명의 조사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이들은 조사표 해석 및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등의 교육을 이수한 후 조사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조사원 중 20명 이상은 장애인 당사자로 구성해, 장애인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자립 욕구 및 가능성 ▲IoT·AI 환경 ▲방역실태 ▲인권실태 4가지 영역에 대해 51~55개 문항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입소 장애인의 약 77%가 지적·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발달장애인임을 고려해, 조사해 대한 이해와 답변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설 종사자 또는 보호자에 의한 대리 응답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 '천천히, 쉽게 말하기', '비언어적 의사 표현' 등을 포함해 지적장애인 부모단체, 전문가 협의를 통해 수립한 지적장애인 면접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 조사와 비대면 조사 방법을 혼합해 진행한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준수해 시설조사(9월 14일~25일) 및 종사자 조사(9월 14일~10월 7일)는 비대면 우편·온라인 조사를 시행한다.
이후 코로나19 환자 발생 감소 추세 지속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조사원이 직접 시설을 찾아가 입소 장애인의 의사소통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대면 문답 형식의 방문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에는 전화로 입소 장애인의 의사소통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유선 문답 형식으로 비대면 조사를 시행하게 된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와 관련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복지부와 시·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간담회를 오는 10일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오는 12월 발표되며 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 및 IoT·AI 돌봄 시범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양성일 복지부 사회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는 장애인 자역사회 통합돌봄 및 비대면 돌봄서비스 정책의 근거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조사"라며 "조사 대상인 시설 및 현장 종사자의 적극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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