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정점 수준의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프랑스와 폴란드, 러시아에서 수천만명의 학생들이 교과서와 마스크를 챙기고 등교를 시작했다.
학교 곳곳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마련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이 엄격히 적용됐으며, 학생들은 소수 그룹으로 돌아가면서 쉬는 시간을 갖고 있다. 팬데믹 시대 학교들의 '뉴노멀' 풍경이다.
오랜만에 등교해 그리웠던 친구와 포옹하는 영국 학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부 부모들과 교사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속도를 내기 시작한 시점에 신학기를 시작하는 데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파리 북부에 거주하는 로르 게베르트는 로이터 통신에 "홈스쿨링이 쉽지 않고 나도 일을 해야 해서 중학생 딸이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이 좋겠지만, 2차 확산이 발생하면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의 정부는 코로나19가 재확산돼도 휴교령을 포함한 대대적 봉쇄조치를 다시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팬데믹 위기가 시민들의 삶을 인질로 잡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주 학교 수업을 재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 4월 팬데믹 정점 시기 세계 각국의 휴교령으로 약 1억5000만명의 어린이가 수업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교육 기회를 놓친 학생들은 향후 소득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유행병학자들은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은 해당 지역사회의 상황과 학교 내 안전 조치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며, 감염된 경우에도 증상이 없거나 미미했고 사망자는 극히 드물었다.
WHO 소속 유행병 전문가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박사는 "학교는 지역사회 내에서 운영되므로 격리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며 "따라서 학교 내 감염 상황은 지역사회 내 상황과 긴밀히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 수업 재개와 관련해 독일과 스웨덴의 사례가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다.
독일의 경우 대부분 학교가 8월 초부터 수업을 재개했지만 20세 미만 인구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크게 늘지 않았다.
집단 면역을 추구한 스웨덴은 팬데믹 내내 휴교령을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았지만, 일시 휴교령이 내려졌던 이웃국 핀란드와 비교해 학생들 간 감염률이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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