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공식화한 영향으로 달러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2018년 5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0.21% 하락한 92.18에 거래됐다. 월간 기준으로는 1.2% 내렸다.
유로화는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0.25% 오른 1.1937달러를 나타냈다. 월간 기준으로 1.26%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달러/엔은 0.52% 상승하며 105.91엔에 거래,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0.14% 올랐고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는 0.18% 상승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발표한 물가 정책 변화에 시장이 적응해 나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일정 기간 2%를 넘어서는 물가 상승이 있더라도 금리를 올리지 않는 평균물가목표제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2.5%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을 예고했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당분간 금리를 제로수준에 가깝게 유지하고 달러화를 압박하는 연준의 물가 정책 전환에 따라 최근 달러 약세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지난주 발표로 달러화 약세가 심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효과를 상쇄하기 위한 연준의 경기 부양책으로 위험 자산이 더욱 상승 탄력을 받고 안전 자산 달러화가 하락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다니엘 카지브 북미 외환 전략 대표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2분기에 시작된 달러화 가치 하락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주 연준의 메시지는 이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엔화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이후 차기 총리가 아베노믹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지난 28일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상승해 달러당 105.18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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