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가 송기호 국사학과 교수 등 8명을 2020학년도 석좌교수로 선정했다.
서울대는 내달 1일부로 탁월한 학문적 업적으로 국제적 명성이 있는 교원의 연구활동 지원을 위해 석좌교수 8명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석좌교수로 선정된 8명은 송 교수를 비롯해 황윤재 경제학부 교수, 노태원 물리·천문학부 교수, 김빛내리 생명과학부 교수, 황철성 재료공학부 교수, 정덕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현택환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이용환 농생명공학부 교수 등이다. 이들은 서울대 '석좌교수 제도' 활성화에 따라 연구수당 지급 및 특별연구년 제도 우선 제공 등 혜택을 받는다.
한국사 연구자인 송 교수는 지난 30여년 동안 서울대에 재직하며 발해사와 생활사 두 방면을 개척해 연구했다. 특히 60여편의 저서를 비롯해 100여편 글을 발표했고, 단독 저·역서는 20권에 달한다. 학계는 송 교수 연구를 한국사에서 불우부진한 부분을 찾아내 장기간 묵묵히 공백을 매우는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황윤재 교수는 수학 및 통계학적 방법을 경제이론과 결합, 경제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노 교수는 금속산화물인 세라믹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리 현상에 대한 기본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해 국제학계를 선도하는 우수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1989년 서울대에 부임할 당시 국내 연구 환경은 매우 열악했으나 'PLD', 'laser MBE' 등과 같은 새로운 박막 증착 기기를 개발해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뤘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RNA의 생성원리와 작용기전 및 생물학적 기능을 밝힌 인물이다. RNA 연구를 통해 줄기세포와 암세포 유전자 조절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최근에는 RNA 꼬리변형 연구 분야를 개척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체 지도를 작성하는 등 분자생물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게 서울대 설명이다.
1998년 서울대에 부임했던 황철성 교수는 반도체 소자, 재료, 공정 분야 연구 및 교육에 전력해 약 100명에 이르는 석·박사 제자를 양성했다. SCI 논문 624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산업계 협력과 정부 정책 자문을 통해 반도체 분야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고속 디지털 회로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연구자로 일컬어지는 정 교수는 고화질 화상을 손상 없이 디지털로 전송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디지털 비주얼 인터페이스(DVI)와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에 적용해 세계적인 산업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3년 동안 서울대에서 나노소재 합성과 의료 및 에너지 분야에 응용하는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한 현 교수는 400편 이상 논문을 세계적 저널에 발표했다. 이 논문들은 현재까지 5만8000회 이상 인용되는 등 나노 소재 연구분야서 세계 최고 과학자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벼 도열병을 대상으로 식물병 발생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식물병리학, 유전체학 및 생물정보학 등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이룩했다. 이 연구 결과들은 식물병을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했고, 인체병원균을 포함한 진핵미생물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대는 재직 중인 전임교원 중 ▲노벨상 또는 이에 준하는 구제 학술상을 수상한 사람 ▲인류사회 발전을 위한 업적이 뛰어나 국제기구 등에서 수여하는 상을 수상한 사람 ▲각 전문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사람으로 탁월한 학문적 업적으로 국내·외 명성이 있고 인격과 덕망이 높은 사람 ▲그 밖에 석좌교수 자격이 있다고 석좌교수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사람 등을 기준으로 석좌 교수로 임용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2022년까지 석좌교수를 전임교원 정원 1% 수준까지 선정해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세계 수준 연구를 도모하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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