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도심 곳곳이 생기를 잃었다.
30일 찾은 광주 서구 버스터미널 일대는 불과 1주일 만에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낮임에도 시내·외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의 수는 확연히 줄었다. 나들이 인파가 사라지고 주말에는 집에 머무르려는 시민들이 많아지자 광주 터미널 앞 왕복 16차로 도로는 녹색 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 수를 헤아릴 만큼 한적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서구 터미널 인근 사거리 도로가 한적하다. 2020.08.30 kh10890@newspim.com |
사람으로 북적이던 인근 프랜차이즈도 손님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직원들은 출입문 앞에 대기하며 몇명 오지 않는 손님이 올 때마다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안내하는 등 매장 출입명부를 관리했다.
또한 매장 내 의자를 테이블 위로 뒤집어 놓거나 테이블에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이라는 표시를 붙이는 등 일부 좌석 이용이 제한된다는 것을 손님들에게 알리기 바빴다.
노트북을 펴고 혼자 앉아 있는 몇몇 손님 외에 일행이 모여있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카페 관계자는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사람들이 커피는 마시러 왔는데 이번주부터는 손님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며 "지금 당장은 매출이 급감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산세를 잡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광주 서구의 한 오락실 문이 닫혀있다. 2020.08.30 kh10890@newspim.com |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 발령으로 목욕탕·뷔페·오락실 등이 문을 닫았지만 영화관은 집합금지가 아닌 제한이어서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테넷'이 개봉하자 이날 광주 서구의 모 영화관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무색하게 젊은이들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집합금지로 대다수의 영업점들이 문을 닫자 갈 곳이 없어진 커플들이 영화관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 발령에도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8.30 kh10890@newspim.com |
영화관 관계자가 입장 전 관람객들의 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검사하고 한 자리씩 띄어 앉게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도 실내 공간에 많은 사람이 운집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몇 달 전부터 영화 개봉을 기다렸다는 김선웅(31) 씨는 "몇 달 동안 기다렸던 영화라서 보러 오기는 했지만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심스럽긴 하다"며 "다른 시설들은 다 영업금지 시키면서 이렇게 사람 몰리는 영화관은 제재하지 않는 것도 조금 의아하긴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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