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직 사임을 정식으로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정기 검진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약을 사용하면서 전력으로 임무에 임해 왔지만 지난달부터 몸에 이상이 생겨 체력을 많이 소모하게 됐다. 이달 초에는 재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치료 상황에 대해서는 "새로운 약을 투여하면서 지난 24일 재검사에서는 약의 효과가 확인됐다"면서도 "계속적인 처방이 필요해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질병과 치료로 체력이 완벽하지 못한 고통 속에서 중요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거나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부탁에 자신을 갖고 임할 상태가 아닌 이상 총리 지위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밝히며,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시기에 사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7월 이후 감염 확산이 감소 경향으로 돌아선 점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정책 패키지를 마련한 점을 들며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기에는 지금 타이밍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여러 정책이 실현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또 코로나 위기 속에서 사임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납치문제를 제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통한의 극치"라며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헌법개정을 추진하는 도중에 총리직을 떠나는 것은 단장(断腸)의 심정"이라며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하는 아베 총리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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