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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이탈에 내홍까지...위메프, '수장 공백' 장기화에 위기감 고조

기사입력 : 2020년09월01일 06:32

최종수정 : 2020년09월01일 07:36

올 2분기 순방문자 급감...소셜커머스 3인방 중 최하위 기록
전보 조치 놓고 직원 반발 '내홍'...직무대행 전환으로 위기 대응 나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수장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위메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용자 이탈이 심화되면서 2분기에는 순방문자 수도 티몬에게 역전당했다. 인사 발령을 놓고도 직원들 반발이 거세 내홍까지 빚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위메프는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4인 조직장 경영체제에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직무대행을 맡은 하송 부사장 리더십에 따라 위메프 존폐가 결정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메프, 올 2분기 순방문자 급감...소셜커머스 3인방 중 최하위 기록

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올해 2분기(4~6월)에 이용자 이탈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닐슨코리안클릭이 올해 2분기 이커머스 업체별 순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위메프는 1076만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 월간 평균 120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줄어든 수준이다. 티몬에게도 추월당했다. 티몬은 같은 기간 1141명을 기록해 옥션(1388만명)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올해 2분기 이커머스 업체별 순방문자 수 규모. 2020.08.27 nrd8120@newspim.com

이로써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쿠팡·위메프·티몬 등 3사 중 방문자 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용자 방문율도 떨어졌다. 지난해 43%였던 이용자 방문율은 올 2분기 39%를 기록하며 30%대로 추락했다.

이는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2월부터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최대 수혜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이용자 수는 매우 중요한 실적 지표다.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인을 해야 주문이 발생하고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용자가 줄었다는 것은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목표로 내세운 '두 자릿수 성장' 달성에도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위메프는 올해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지난해 75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또 수년째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년에는 636억원의 손실을 봤고 2017년 417억원, 2018년 3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20.08.27 nrd8120@newspim.com

내부 갈등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논란은 상품 기획자(MD)와 AMD를 영업본부 아래 신규 영업파트를 신설해 전보 조치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신설된 조직은 지난 18일 선보인 '반선반 채우기' 프로젝트을 위해 만들어졌다. 더 좋은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확대해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발령받은 직원들은 신규 판매자 확보를 위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상품 기획보다는 영업이 주 업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인사 과정에서 직원들과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도 직원들의 화를 키웠다.

해당 직원들은 일방적인 인사 조치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사내 노동조합 절차를 마쳤고 현재는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회사 측은 "직원들과 오해가 있었다"며 부당한 전보조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MD 직군도 영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영업 파트로 이동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직원들과 오해를 풀고자 신규 조직과 업무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직무대행 체제 전환으로 사태 진화 나섰지만...업계 "위메프 각인시킬 '새로운 무기' 필요"

위메프는 조직 안팎에서 경영 위기감이 높아짐에 따라 사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10년간 위메프를 이끌어온 박은상 대표이사가 지난 7월 초 건강 상의 이유로 무기한 휴직에 들어간 지도 벌써 두 달째를 맞고 있다.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위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 원인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위메프는 이달 중순께 기존 4인 조직장 체제에서 하송 최고경영지도자(CEO)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고 경영자의 부재로 인해 선제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업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묻어나는 조치다.

현재 코로나 재확산세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된데다 '포털 공룡'인 네이버쇼핑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선점을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하 직무대행은 박 대표를 대신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하 대행은 현재의 경영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5일 실장급 이상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 숫자(경영지표)들이 2017년 수준으로 퇴보해 참담하다. 현재의 위기를 넘어서지 못하면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며 현재의 경영 위기에 대한 우려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향후 3~4개월간 초심으로 돌아가 가격을 1순위로 내세워 위메프의 본 모습을 되찾으려 한다"고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표 부재로 인해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코로나 여파로 신사업 추진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신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소비심리 위축이나 코로나19 등 대내외 변수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본업인 이커머스 사업도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위메프가 추락한 위상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쿠팡하면 '로켓배송'을 떠올리 듯 위메프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한 방'을 내놓지 못한다면 유통 강자뿐 아니라 네이버까지 참전한 이커머스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온라인몰이나 모바일앱을 찾게 하려면 경쟁력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며 "쿠팡의 로켓배송이 대표적이다. 과거 위메프는 '특가'를 내세워 마케팅 효과를 봤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하는 마케팅 기법이라서 무의미해졌다. 하송 부사장이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위메프의 존폐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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