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약해진 바비, 27일 오후 9시 소멸 예정
강풍특보도 대부분 해제...오후 영향권 완전히 벗어날 듯
9호 태풍 발생 가능..."한국 영향 속단 일러"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역대급 강풍을 몰고 왔던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세력이 약화된 채로 북한 평양에 상륙하면서 27일 오후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강풍특보도 대부분 해제됐다. 다만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바비는 평양 북서쪽 약 50km 부근 육상에 상륙,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32m, 강풍반경 190km, 강도 '중', 크기 '소형' 세력으로 북쪽을 향해 시속 46km로 이동 중이다.
바비는 이날 오후 9시쯤 중국 하얼빈 남남동쪽 120km 부근 육상까지 진출한 뒤 소멸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27일 오전 11시 기준 제8호 태풍 '바비(BAVI)' 위성 사진. 2020.08.27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며 세력을 확장했던 바비는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해상을 경유하면서 몸집이 작아졌다. 이날 오전 6시와 비교했을 때 강도는 '강'에서 '중'으로, 최대풍속은 초속 37m에서 32m로 약화됐다. 220km에 달했던 강풍반경도 190km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에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발효 중인 강풍특보도 대부분 해제된 상태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안산·화성·군포·성남·가평·광명·하남·의왕·오산·남양주·구리·안양·수원·파주·의정부·양주·고양·포천·연천·동두천·김포·부천·시흥·과천, 인천 강화 등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해제됐다.
현재 강화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전남 거문도·초도, 서해5도, 울른도, 독도, 흑산도, 홍도에만 강풍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 강풍주의보도 27일 오후에서 밤 사이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도 태풍 주변부를 중심으로 돌풍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사고 대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까지 중부지방과 경북부동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10~20m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한편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동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태풍 발생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향후 영향 여부를 고려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크고 많은 변수화 변화가 있다"며 "태풍 발생 후에 경로나 강도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아직 한국 영향 여부 등을 속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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