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반년간 월별 발행 2조원 남짓
연초 발행 수준의 3분의 1 토막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폭락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8월) 들어 현재까지 원화 ELS 발행 규모는 1조8653억원으로 지난 2월 발행량(6조5273억원)의 28%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ELS 월별 발행량은 올해 초인 1, 2월 연달아 6조원을 넘어섰으나 3월 증시 폭락과 함께 절반 수준인 3조7072억원으로 급감했고, 이어 4월 2조428억원, 5월 1조3353억원으로 계속 줄다가 6월 2조1660억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그러나 7월 다시 1조9834억원 수준으로 다시 줄었고, 이달 발행량도 크게 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0.08.26 goeun@newspim.com |
정인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LS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는 데 대해 "낙인(Knock-in)으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쉽게 시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헷지 과정에서 손해를 입은 ELS 발행사들의 추가 발행 여력도 제한되는 점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LS 기초자산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우선 코스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금액이 크게 늘었다. 코스피200지수 관련 ELS 발행금액의 전체 ELS 대비 비중은 지난 1, 2월 각각 11%, 9%에 불과했으나 최근인 7,8월에는 각각 22%, 24%까지 늘었다.
주식형 ELS 발행액도 늘었다. ELS는 통상 95% 이상이 코스피200지수, S&P500지수 등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형으로 만들어진다. 흔히 '종목형 ELS'로 부르는 주식형 ELS의 비중은 올해 초 1%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식형 ELS 발행 비중이 5% 가까이까지 늘었다.
이달 발행된 주식형 ELS 중 가장 많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종목은 △테슬라 △삼성전자 △애플 △아모레퍼시픽 △넷플릭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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