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3단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현장 혼란 가중"
배준영 "교육당국,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계획 세워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이 그 시기까지 지속된다고 하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그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배준영 미래통합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배 의원은 "오늘이 수능 D-100이다. 수능 관련 사안이 가장 관심사"라며 "12월 3일에 수능을 보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예, 지금은 예정대로 진행하고자 추진 중"이라고 답하자, 배 의원은 "3단계 상황에서도 보게 되는가"라고 거듭 물었다.
잠시 숨을 고른 유 부총리는 "3단계 상황이 그 시기까지 지속된다 하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현장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12월)3일에 예상대로 하는 것을 가장 우선과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의원(좌)와 유은혜 교육부총리(우)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
배 의원은 "동감한다. (일부 교육감들처럼) 혼란을 줄 수 있는 말씀은 지양해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 막연히 3일에 볼 수 있다는 그런 말보다는, 교육당국으로서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신념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그래서 이 관련 플랜B를 선제적으로 내놓고 대비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들이 있다"며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에 치르는 시험은 창문을 닫고 밀폐된 공간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감염 확산이 크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이어 "정청래 의원도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을 말했는데, 3단계 상황이 오래될 수도 있고 뉴노멀이 돼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교육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비대면 시험 가능성과 인원을 나눠서 A형, B형으로 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보는데 (부총리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유 부총리는 이에 대해 "수능은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시험이다. 학생과 재수생 50여만 명 수험생을 의원님 말대로 분리한다면 출제도 두 가지 유형으로 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최악 상황을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비대면이나 그룹을 나눠 시험보거나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당장 실현키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배 의원은 또한 코로나 디바이드(격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로 교육 격차가 커진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 원격시스템으로 쌍방향으로 해야 하는데 여건이 되는 학교는 되고 있고, 아니면 못하고 있다.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라고 질의했다.
유 부총리는 이에 대해 "1학기 때 쌍방향을 한 곳은 많지 않다. 전체의 10% 내외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쌍방향이 만족도가 높았고 필요성이 있어서 (이것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을 해 와서 2학기에는 20~3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업도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서 학교에 맞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