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웨이퍼 출하량 정체에도 SK실트론 출하량 증가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시장 3위에서 5년 뒤 1위로 도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2025년, 300mm 웨이퍼 글로벌 시장 1위로 올라서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지난해 말,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현재는 시장 3위지만 5년 내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K실트론. 2020.08.25 sjh@newspim.com |
SK실트론은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으로 200mm와 300mm 크기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주력은 메모리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300mm 웨이퍼로 매출 비중이 70% 이상이다.
핵심 고객사로는 글로벌 반도체 선두 기업들을 확보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을,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인텔, TSMC 등이다.
300mm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5개 업체가 이끌고 있다. 1, 2위는 일본의 신에츠와 섬코다. 3위가 SK실트론이며 4위가 독일의 실트로닉, 5위는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다.
주목할 점은 SK실트론의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14.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7.3%, 올 상반기 18%로 증가했다.
반면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은 정체기에 있다. 신에츠는 2018년 32.5%에서 올 상반기 31.1%로 소폭 줄었고, 섬코는 25.2%에서 25.7%로 변화가 크지 않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출하량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한정된 시장에서 더 많은 물량을 확보,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2017년 118억 제곱인치, 2018년 127억 제곱인치, 2019년 118억 제곱인치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같은 기간 SK실트론의 생산능력은 점차 커졌다. 2017년 7465만원에서 2018년 9435만원, 2019년 1억2388만원으로 증가했다. 생산능력은 '월생산능력의 월별 합계 ⅹ 평균제조원가'의 방법으로 산출된다.
SK실트론은 이같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며 2025년 300mm 웨이퍼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최선단 제품에 사용되는 웨이퍼를 글로벌 선두 반도체 제조업체와 공동 개발하고, 정기적인 기술·품질 교류회로 공정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주요 공정의 장비 성능 개선을 위해 장비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 수율·품질 개선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같은 크기의 웨이퍼라도 업체와 해당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따라 요구되는 조건이 다 달라 이를 맞추는 것이 기술력"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공정 미세화와 품질 고도화로 웨이퍼 생산 조건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기술 개발을 계속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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