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美국채 발행량 급증 세계 금융 안정 해쳐
달러 신용체계 약화 금융위기 재발 경고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무역분쟁속에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가 날로 수위를 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채권 매각을 늘리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한달 93억 달러 어치의 미국 국채를 처분했다. 무역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채 보유량을 줄이자 시장에서는 그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일보는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6월 말 기준 93억 달러 감소한 1조 700억 달러로 줄었다며 중국이 6월 한달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매각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미국 국채 보유 2대 대국이지만 1위국인 일본에 비해 단지 1천여 억 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글로벌 양대 미국 국채 보유대국으로서 최근 1년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였고 일본은 보유량을 늘려왔다. 중국은 지난 2013년 미국 국채 보유량을 1조 3200억 달러까지 늘렸다가 현재 당시에 비해 15% 줄인 상태다.
한편 미국 채무가 치속적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미국 전체 국채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미국 국채 외국 투자자 점유율은 26.6%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이 보유량을 줄이면서 중국 일본을 합친 외국인 투자(보유) 점유율은 8.8%로 8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미국 국채보유량을 계속 줄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한달동안에도 93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매각 처분했다. 2020.08.19 chk@newspim.com |
증권일보 보도에 따르면 8월 4일 현재 미국 연방 채무는 총 26조5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 행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부양책이 현실화하면 미국 채무는 또다시 급증할 전망이다.
경제 분석가들은 미국 국채 발행량이 2020년 1~6월 3조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며 연말까지 30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8월 16일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회 주석은 세계 선진국들이 최근 강력한 경기 부양을 추진하면서 경제 금융안정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 효과를 고려할때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미국의 채권 남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궈수칭 주석은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고 끝나지 않는 연회가 없다'고 운을 뗀 뒤, 달러 기축통화체제 에서 미국의 무한 양적 안화 정책은 결국 달러 신용체계를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궈 주석은 미국의 과도한 양적완화가 세계 금융 안정에 상상도 못할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신흥국들이 수입성 인플레와 외화 자산 축소, 환율 자본시장 대혼란 등의 다중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와 같이 미국의 무한 양적 완화 상황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가 재차 금융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8월 17일 미국 금융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달러 가격 하락 예측이 이미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