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이 올해 상반기 막대한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유 주식과 부동산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GPFG는 올해 상반기 1880억크로네(약 25조2051억원)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좌)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상반기 전체 투자수익률은 -3.4%로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주식 투자수익률은 -6.8%, 부동산은 -1.6%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채권 수익률은 5.1%를 기록했다.
주식 중에는 석유 기업들의 성적이 가장 부진한 반면 기술주들은 가장 선전했다. 유가 하락 탓에 석유주들은 33.1% 급락한 반면, 코로나19 '집콕주' 수혜를 누린 기술주들은 14.2% 올랐다.
기업별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GPFG의 수익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반면, 로얄더치셸 등 석유 기업과 HSBC 및 JP모간체이스 등 은행들이 수익을 가장 크게 깎아내렸다.
GPFG는 채권과 부동산뿐 아니라 전 세계 9200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GPFG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글로벌 상장 주식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트론드 그란데 GPFG 부(副)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시장이 2분기에 꽤 회복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석유 및 가스 산업 수익으로 투자 활동을 하는 GPFG는 노르웨이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세 배 규모로, 그 투자 수익은 노르웨이 공공재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GPFG의 총자산은 1조1867억달러(1405조6461억원)로 세계 1위다. 이는 노르웨이 국민 1인당 21만4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나눠줄 수 있는 규모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GPFG로부터 1670억크로네(약 22조3896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한 해 180억크로네를 순유입한 데 비하면 급격한 변화로 볼 수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