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생활가전 공장...2018년 12월부터 생산 시작
월풀, 최근 세이프가드 연장 청원했지만 "영향 없을 듯"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의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이 생산 20여개월 만에 누적생산 100만대를 돌파했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 주 클락스빌에 있는 세탁기 공장이 100만번째 제품을 출하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만든 세탁기. [사진=LG전자] 2020.08.13 sjh@newspim.com |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부사장)는 "LG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최고의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번 기록은 LG전자가 지역 경제에 공헌하면서 고용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LG전자는 또한 최근 미국 고객 만족도(American Customer Satisfaction Index) 랭킹에서 세탁기 및 기타 주요 가전 제품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는 LG전자가 미국에 세운 첫 생활 가전 생산공장이자 LG전자의 12번째 글로벌 세탁기 공장이다. 공장 총 면적은 7만7000㎡로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보다 크다. 생산인력은 600명이다.
공장 준공식은 지난해 5월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같은 해 2월부터 세이프가드를 시작하면서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선 2018년 12월부터 공장을 가동했다.
세이프가드는 2018년 2월 발효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서는 120만대까지는 20%,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이 관세는 각각 2%포인트와 5%포인트씩 줄어든다.
3년 차인 올해는 대형 가정용 세탁기 완제품 기준 수입물량 120만대까지는 16%, 그 이상은 40%의 관세가 매겨진다.
최근 매출 실적에서 LG전자에 밀린 월풀이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연장을 요청했지만 LG전자는 미국 시장에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풀의 이번 청원은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내년 2월 세이프가드까지 종료될 경우 세탁기 사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월풀의 상반기 매출 83억6700만 달러(9조9986억 원), 영업이익 3억3700만 달러(4027억원)다. 반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출 10조5731억원, 영업이익 1조3815억원을 기록했다.
세탁기 단일 품목으로 봐도 월풀은 국내 기업들에게 뒤쳐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점유율 21%,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월풀은 16%다. 월풀의 자매 브랜드까지 합하면 생산량이나 점유율이 국내 기업들을 앞설 수 있지만 월풀만으로는 밀리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세탁기는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세이프가드로 부터 받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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