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100여일 동안 없어 청정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에서 경로불명의 확진자들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봉쇄될 예정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2020.02.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오부터 오는 14일까지 오클랜드에 '3단계'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클랜드 시민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며, 10명 이상의 모임에 나갈 수 없다. 휴교령도 내려졌다. 또,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곳으로의 이동은 제한될 방침이다.
아던 총리는 정부가 갑작스러운 확진 사례 발생에 대비해왔다면서, 3단계 거리두기 조치는 현재 신규 확진 사례의 경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조치로 발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임시 봉쇄 기간은 당국이 신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오클랜드 외 지역은 '2단계'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졌다. 이는 100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필수로 한다.
그는 "우리는 지난 102일 동안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났었다. 세계 국가 어디에도 우리처럼 장기간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은 곳은 없다. 우리가 유일하기 때문에 (재확산에) 대비해야 했고 우리는 계획이 있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고, 상점들은 문을 닫는 등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은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우리 시민들이 협동하길 바란다. 사재기를 중단하고 당국의 봉쇄 조치에 따를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102일간의 무(無) 신규 확진자 기록을 깬 것은 사우스오클랜드시의 한 가족의 집단감염 소식이다. 50대 남성의 아버지와 일가족 총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된다.
애슐리 블룸필드 보건부 장관은 신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함에 따라 수일 안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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