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평택·가평 사망 8명 발생...시설 붕괴·침수 등 남부권에 몰려
10일까지 최대 460mm의 호우 예보
[경기=뉴스핌] 박승봉 기자 = 8일 오후 4시부터 경기도 지역에 최대 120mm의 강수량이 예보돼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안성, 평택 등 피해가 컸던 지자체들이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경기도재난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기준 안성시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으며 여주시 원부교 흥천대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안성=뉴스핌] 정종일 기자 = 2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소재 청미천에 황톳빛 격류가 흐르고 있다. 2020.08.02 observer0021@newspim.com |
특히 안성시는 지난 7일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특별재난지역은 안성시와 강원 철원군 등 7개 지자체가 지정 됐다. 이들 지역에는 정부가 피해 복구비용을 지원하고 주민들에게는 재난지원금 등의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안성시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 죽산면 소재 양계장 내 주거용 판넬이 붕괴하면서 1명이 사망했으며 침수 피해 등으로 인한 이재민도 37세대 72명이 나왔다. 경기도 천체 산사태 피해 112개소 59.8㏊ 중 56개소 41.5㏊가 안성시에 집중됐다.
평택시 안성천에서는 낚시하던 외국인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8분쯤 평택 안성천과 성환천 합류지점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보를 걸어가던 태국인 3명 중 A씨(29)가 물에 빠지자 같이 갔던 B씨(26)와 C씨(28)가 그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A씨는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B씨와 C씨는 소방장비 16대와 인력 37명이 투입돼 현재까지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평택시의 반도체 부품 제조 공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근로자 4명이 매몰돼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평택 공장 매몰 사고현장 모습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2020.08.03 jungwoo@newspim.com |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9분 쯤 평택시 청북면의 한 반도체 부품공장 뒤편 절개지의 토사가 집중호우로 천막 구조물을 덮쳐 내부에 있던 6명 중 4명이 진흙속에 매몰됐다.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여주시 점동면 원부리 소재 원부교에 대해 홍수경보를 발령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여주시에 따르면 홍수경보 발령당시 청미천 원부교의 수위가 심각단계인 7.6m에 불과 30cm를 남긴 상황이었으며 버스를 지원해 주민들을 인근 점동초·중학교로 대피시켰다.
[여주=뉴스핌] 정종일 기자 = 2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의 상가 건물 주변에서 축대 가 붕괴 됐다. 현지주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쾅'하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2020.08.02 jungwoo@newspim.com |
여주시는 산북면 용담리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2100㎡에 걸친 주거지와 경작지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금사면의 한 상가 건물 주변에서는 축대가 붕괴됐다. 금사면 한 주민은 "오전 7시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돌들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경기도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연천군이 715.5mm로 가장 많았으며,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지난 2일 안성시에 내린 104.0mm로 피해규모가 가장 컸다. 또한 8일 기준 사망 8명 실종 1명이며 288명의 이재민과 3787개소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경기도에 최소 240mm에서 최대 4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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