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 '예방' 추가…경영·세무 등 전문가 서비스
지난달 조직개편서 'IBK컨설팅센터' 신설키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기업에 부실을 '예방'해주는 컨설팅 제도를 시행한다. 윤종원 행장이 중소기업이 산업 변화에 발 맞출 수 있도록 선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윤 행장이 취임 후 선포한 '혁신경영'의 일환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선제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중소기업에 경영현황 분석, 개선방향 수립 등 종합 경영진단을 해주는 '혁신전환 컨설팅'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재무상태를 비롯해 경영상 문제가 없지만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류의 고민을 하는 기업들에 제공하는 컨설팅"이라며 "기업들이 혁신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취지"라고 설명했다. 즉 부실 '치료'가 아닌 '예방' 성격의 컨설팅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03 mironj19@newspim.com |
이는 코로나19로 기업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위기감을 토로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혁신경영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의 경영현황을 발 빨리 진단한 후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혁신전환 컨설팅'를 도입, 적극 활성화시킬 것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컨설팅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기업은행에 소속된 경영, 세무, 회계, 법률 등 70명의 전문가를 통해 해당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그 동안 은행권 공동으로 실시하는 신속금융지원 외에 '프리 패스트 트랙', '체인지 업' 등의 사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기업에 제공해왔다. 프리 패스트 트랙과 신속금융지원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에 대출연장 및 금리인하를 지원하고, 체인지 업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부실징후기업의 구조조정을 돕는 컨설팅으로, 부실이 가시화된 기업이 대상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올 6월 말까지 129개 기업에 6177억원을 지원했다.
'기업 컨설팅'은 기업은행이 설립 취지에 맞춰 오래 전부터 강조해온 분야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한 올해는 기업 컨설팅을 보다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혁신전환 컨설팅' 시행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윤 행장 취임 후 두 번째로 실시된 조직개편에서 미래산업과 고객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혁신금융그룹을 신설하면서 산하에 'IBK컨설팅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 코로나19로 퇴직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력인재를 중소기업과 매칭하는 '경력인재 매칭서비스'를 신설했고, 코로나19 피해기업에 저리대출을 지원할 수 있는 동반성장 협력사업을 확대했다. 또 초저금리 대출에서 14개 시중은행 총 대출액(5조5000억원)보다 많은 7조8000억원을 맡았고, 코로나 지원을 위한 자체 상품 '해내리대출' 지원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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