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이지' 소유주…와이어카드 매출 1/5 이상 차지
6월 필리핀 당국, 와이어카드 파트너 사업 관련 수사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독일 전자결제업체 와이어카드의 가장 큰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독일의 사업가 크리스토퍼 바우어 씨가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와이어카드의 회계 부정 관련 조사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바우어 씨는 마닐라에 있는 결제 처리기기인 '페이이지(PayEasy Solutions)'의 소유주로, 페이이지는 와이어카드의 핵심 공동 사업자였다. 2018년 와이어카드가 보고한 매출 20억유로 중 2억9140만유로와 영업이익의 5분의1 이상이 페이이지에서 나왔다.
와이어카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바우어는 2017년까지 페이이지의 소유주였으며 이후 와이어카드와 두 번째 파트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센추리온 온라인 페이먼트 인터내셔널(Centurion Online Payment International)의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말까지 와이어카드는 페이이지에 260만유로(약 37억원)를 대출해줬다.
지난 6월 필리핀 당국은 와이어카드의 파트너 사업 관련 수사에서 바우어와 그의 아내 벨린다 바우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와이어카드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결제그룹의 대차대조표와 수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차대조표에 보고된 현금 19억유로(약 2조6000억원)를 필리핀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와이어카드는 필리핀 에스크로 계좌에 있는 19억유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페이이지'를 포함한 아시아의 아웃소싱 사업장이 투자자들에게 잘못 전달된 것으로 보고 "기업의 이익을 위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까지 사업을 진행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와이어카드에 대한 범죄 수사를 진행 중인 뮌헨 검찰은 바우어의 사망에 대해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바우어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했다고 FT는 밝혔다.
한편, 바우어의 사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시민등기소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바우어 씨의 사유지 경비는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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