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달 월간 기준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달러화가 최근 과도한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속에 상승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잠재적 백신에 대한 기대, 불안정한 경제 회복 등 거시적인 측면에서 달러화 약세를 이끄는 요소들이 여전한 가운데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27% 상승한 93.60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7월 한 달 사이 4% 넘게 급락하며 2010년 9월 이후 약 10년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추가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의회가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점,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 상승은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 심리가 지나치게 과대평가 되면서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줄였다"면서도 "달러화 약세 추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달러화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 6월 미국의 건설지출이 1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약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공장 고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3.997까지 올랐으나 지표 발표 후 0.13% 상승한 93.532로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은 오는 7일 공개되는 7월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미 달러에 대한 투기세력들의 숏 포지션은 242억7000만달러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0.12%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지난달 7500억유로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하고 회원국 연대 책임으로 EU채권을 발행키로 하면서 최근 유로화에 대한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화가 0.1% 오르며 달러/엔 환율은 106선을 회복했다. 지난 31일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 이상 오르며 3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달 엔화는 달러화에 3% 올랐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31일 최근 엔화 강세 흐름이 지나치게 빠르다며 엔화 강세가 수출 주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3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A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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