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점유율 키우며 시장 선도...AS 인프라 한 몫
외산 업체 서비스센터 숫자 증가 추세...위탁 형태 한계 지적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무선청소기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외산 가전 업체들의 사후관리서비스(AS)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외산 업체들은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LG전자를 비롯,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편한 AS가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각 업체는 전국에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등 AS 강화 방안을 고심 중이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무선청소기 시장은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180만대로,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재 LG전자가 점유율 50%를 넘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도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는 중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신제품 '코드제로A9S'를 출시한다. [사진=LG전자] 2020.03.20 sjh@newspim.com |
무선청소기 시장은 외산 업체들이 선점했던 시장이다. 하지만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과 편리한 AS인프라를 무기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외산 업체들도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AS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영국 업체 다이슨은 올해 들어 전국에 12곳의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었다. 프리미엄 서비스센터 1곳(잠실), 전문 서비스센터 2곳(대전·제주), 일반 서비스센터 9곳 등이다. 이로써 기존 위탁 운영하던 일반 서비스센터 44곳이 전부였던 다이슨 서비스센터는 총 56곳으로 늘게 됐다.
지난해 다이슨은 올해 총 프리미엄 서비스센터 3곳, 전문 서비스센터 7곳, 일반 서비스센터 9곳 등 총 19곳의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초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겠다고 공표했다가 서비스센터의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 프리미엄 서비스센터와 전문 서비스센터 모두 위탁 형태로 운영된다.
다이슨은 올해 안에 약속했던 프리미엄 서비스센터 2곳과 전문 서비스센터 5곳을 계획대로 연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2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스웨덴 업체 일렉트로룩스는 현재 한국 진출 외산 가전 업체 중 가장 많은 전국 93개 서비스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 16곳, 인천·경기 25곳 등 수도권에만 41개의 센터가 위치해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에 13개의 센터가 있으며, 제주에도 2개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일렉트로룩스가 그동안 대외적으로 AS 강화를 공표해온 만큼, 추가 서비스 센터 개소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확장에 따라 서비스센터를 넓혀온 중국의 샤오미는 현재 SK네트웍스와 협력을 통해 전국 32개 센터를 구축했다. 다만 대부분의 센터가 스마트폰 수리점이며, 무선청소기 등 생태계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은 서울 강서구·경기도 구리·인천 남동구·광주 북구·부산 진구 등 총 5곳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다이슨 코리아가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신제품 무선청소기 '다이슨 디지털 슬림'을 선보이고 있다. 2020.07.23 pangbin@newspim.com |
프랑스 업체 테팔도 위니아에이드에 위탁해 전국 84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테팔은 현재 경쟁력 있는 서비스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직영 전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덜란드 업체 필립스의 경우 국내 36개의 위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 각각 7개, 6개가 있고 이외 광역 지자체에 골고루 분포돼있다.
필립스는 당장 서비스센터 증설 계획은 없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번 분기 안에 비대면 수리 접수 시스템 구축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인사물함 시스템을 이용해 대면 없이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위탁 방식으로는 서비스 향상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외산 업체들도 직영 서비스센터를 갖춰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고객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외산 가전 업체 한 관계자는 "외산 업체가 삼성, LG처럼 AS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AS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