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주에 이어 늘어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선거를 연기할 뜻을 밝혔다는 소식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5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56%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도 4.6bp 떨어지며 1.19%를 나타냈다.
3개월물과 2년물 수익률은 각각 0.5bp와 0.6bp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 악화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 기준 32.9%에 달하는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이후 70년 최악의 수치에 해당한다. 가계 소비와 기업 지출이 큰 폭으로 동반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음식점부터 영화관, 제조업계 생산라인까지 경제 전반에 걸친 셧다운이 펀더멘털을 강타한 결과다.
고용 지표도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43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주에 이어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관련 트윗 역시 시장을 동요시켰다. 그는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일정을 조정할 권한이 없지만 민주당이 거세게 반대하는 등 정치권에 파문이 일었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앤드류 리치먼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확산에 경제 재개방이 지연됐을 뿐 아니라 후퇴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역시 금융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예기치 않았던 정치권 리스크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