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 97.6억→107.5억달러 상향, 일부는 실망
"신규 CEO가 이베이의 재원을 재투자할까 우려 반영"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해 이베이(eBay)의 분기 실적이 월가의 추정치를 넘어섰다. 회사는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크게 높여 제시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듯 주가가 마감 후 6% 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베이가 자사 2분기 매출이 28억7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월가의 추정치는 28억달러였다.
이베이코리아 로고. 2020.04.13 nrd8120@newspim.com |
총 상품 거래량(GMV)도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71억달러(약 33조원)를 기록했는데, 증가한 GMV의 약 80%는 기존 고객들이 더 자주 쇼핑을 함으로써 발생했다고 이베이는 설명했다. 나머지 20%는 신규 구매자들에게서 나왔다.
2분기 신규 가입 고객 800만명이 추가돼 온라인 쇼핑 고객은 총 1억8200만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기대치 1억8400만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자 이베이는 올해 매출 전망을 107억5000만달러(약 13조원)로 상향조정했다. 이베이는 지난 4월 말 올해 매출이 97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104억달러(약 12조원)를 기대치로 제시했다.
연간 기대 수익도 주당 3.47달러~3.59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3.51달러 예상치를 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약 56% 급등했던 이베이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56.35달러로 1.5% 하락 마감했고, 마감 후 연장거래에서 52.48달러까지 6%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온라인 시장의 소비자 지출이 급증하긴 했지만, 이베이의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투자자들은 집에만 있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확대와 맞물린 일회성일 수도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날 호재에도 하락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의견도 나왔다. 웨드부시의 이갈 아루니언 분석가는 "실적 결과에 주가가 좀 내리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압력으로 이베이가 지난 20일 자사의 매매·구인구직 광고 사업을 노르웨이 광고회사 애드빈타에 92억달러(약 11조원)에 매각한 것이나 월마트 출신의 제이미 이아논 최고경영자를 뽑은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인 애틀란틱 에쿼티(Atlantic Equities)의 제임스 코드웰 애널리스트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새 CEO가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이베이의 재원을 재투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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